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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그 나라의 시국이 불안정할 때 대처법(이집트에서 배움)

하얀범고래 2024. 1. 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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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법 :

알아서 살 궁리 하세요. 대한민국이 어떻게 해 주겠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냉정하게 판단하여 스스로 움직여야 합니다.

 

시위가 막바지로 가면서 친정부 어용단체와 반정부단체가 서로 충돌하면서 매우 격렬했습니다. 출국하는 당일 시내투어하려고 카이로 들어갔던 젊은 남자 2명은 친정부 세력에 잡혀 죽을 뻔 했습니다. 카메라 뺏길뻔하고, 커다란 칼 휘두르고...

 

여행 중간에 대사관 직원에게 연락했습니다. 상황을 알아보니 우리나라 대사관 직원은 1명 빼고 모두 출국한 상태였고, 전화를 하면 받는데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본인이 어디에 있다는말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이집트에는 있는건지...(6.25전쟁 시 이승만이 떠오릅니다...)

도움 줄 수 있는 것도 없다고 합니다.

씨엔엔 뉴스에서 나오는 정보 정도만 번역해서 알려줄뿐이고 조심하라는 이야기 뿐이죠.

 

지금 일본에서도 지진으로 인해 많은 교민들과 여행객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역시나 도움을 안 준다고 하더라고요.

이틀전 뉴스를 보니 어떤 교민이 말하기를 '중국은 여권만 보여주면 버스에 태워주고 이동시켜주던데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에 이집트에서 저의 상황과 똑같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일본은 가까운데...

 

이집트룩소르와 후루가다에서 만난 중국인 젊은 부부는 중국 전세기 타고 갔습니다.

비용에 대해 물어보니까 국가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기 때문에 무료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요? 중국 보다 3일 전에 전세기라고 보냈는데 편도 요금 100만원이고, 돈 없으면 못 탑니다.

대한항공과 그냥 장사를 하더라고요. 제가 올 때 왕복요금 100만원 냈는데 편도 100만원...

당시에는 금융전산망이 멈쳐서 atm기도 사용 못하는 상황인데 현금 100만원 없으면 못 탄다는 거죠.

대사관에 가면 돈을 빌려준다고 하던데, 격렬한 시위 상황에서 어떻게 시내로 들어가서 대사관을 찾아가야 되는건지 참 어쳐구니 없죠.

그리고 전세기가 온다는 정보도 당일 들었습니다.

 

혹시 전세기 무료로 타 보신 분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우리나라는 정말 아무 조건없이 전세기 보내서 자국민을 보호한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세기 타신 분은 가격도 좀 알려주시고, 대사관에서 돈 빌리신분 있으면 이자는 얼마나 받는지도 궁금하네요.(혹시 무담보신용대출이니 30%???)

 

중국 대사관 직원들은 근처 호텔 다 돌아다니며 자국민 파악하고

버스 수요 조사하고, 버스 구해서 근처 후루가다 공항으로 이동시키고 전세기 보내서 모두 태우고 떠났죠.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은 위험을 감수하고 카이로로 버스를 타고 사막을 6시간을 달려 공항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믿을거는 나, 론니플레닛, 여행친구, 교민 밖에 없더군요.

 

그리고 카이로 공항에 가서 놀랐습니다.

딴 나라 대사관 직원은 모두 형광자켓을 입고, 계속 순회를 합니다.

‘우리가 여기에 있으니 도움을 청하라고’ 몸으로 말하고 다닙니다.

어디 앉아 있지도 않고, 편하게 쉬지도 않고 계속 돌아다닙니다. 이사도라~

공항에서 많은 다른 나라 외교부 직원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며 정말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 직원 혹시 있을까 열심히 찾아 봤는데 어디 꼭꼭 숨어 있는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사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교부 직원 채용부터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앞 날이 더욱 깜깜합니다.

(특채를 한다고 하고...빽과 가문이 좋아야 미국, 유럽, 중국 같은 큰 나라로 발령 받을 수 있고...빽 없이 공부만 해서 고시 통과한 직원은 조그만 나라로 발령받고...)

 

제가 좋아하는 책 '논어' 중 한 소절로 맺으려 합니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걱정해야 하며,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남이 알아줄 만하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공자 -

진정한 공직자의 자세죠.

 

 

<네덜란드 직원>

 

<휴식 중인 러시아 대사관 직원>

 

< 24시간 내내 순회 중인 벨기에 직원>

 

<에미레이트 직원>

 

<영국 대사관 직원>

 

<정말 계속 순회 합니다. 형광 자켓을 입고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잠시 휴식 중인 영국 대사관 직원. 휴식처 따로 없습니다. 항상 공항 로비에서 대기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대사관 직원>

 

<룩소르 시위 모습>

 

<룩소르 시위 모습>

 

<후루가다 친정부 시위대 시위 모습>

 

<이집트 카이로로 들어가면서 본 치안유지 중인 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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